+ 툿친 몇 분이 개인 인스 개설에 관심 보여주셔서 설명드릴 목적의 글이었는데 생각보다 널리 퍼지고 있네요… 저는 개인 인스턴스의 단점이나 위험성을 대략 알고 전부 감수할 각오를 하고서 개설했습니다. 잊지 맙시다… 개인 인스턴스에서 일어나는 일을 넘어 그냥 개인 인스턴스라는 것 자체가 전부 내 책임 아래서 움직인다는 것을… 어느 날 갑자기 지어둔 집이 사라져도 그건 굳이 이사를 한 내 잘못이 된다는 것을…
개인 도메인을 만들고 Hostdon 서비스를 신청해 마스토돈 개인 서버를 개설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저는 블루스카이 핸들에 연결하려다가 알 수 없는 오류로 튕겨서 방치 중이던 도메인을 가지고 있을 뿐 개발 지식은 전무하기에, 월 770엔의 구독료를 내고 호스팅 업체를 이용합니다.
사용하는 용어 정확하지 않고 설명도 야매입니다…
개발 지식이 있고 서버 컴퓨터가 있다면 굳이 이 글을 안 보셔도 되지 않을지…
그리고 갠홈 굴리시는 분들도…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그게 그겁니다…
아무튼 시작하기에 앞서 개인 서버 개설의 장단점을 짚어두고 갑니다.
장점
- 서버 관리자가 따로 없다(나니까…). 서버 내 분쟁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 커스텀 이모지 자유롭게 추가 및 복사 가능.
- @유저네임@좋아하는.단어 구성으로 계정명 이용 가능.
- 1인 인스턴스이므로 접속자/가입자 폭주로 서버가 터질 일이 없다.
- 개발 지식이 있다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추가와 커스텀이 가능하다.
단점
- 도메인 유지(연 결제)와 호스팅 구독(월 결제) 양쪽으로 비용이 든다.
- 나 빼고 모두에게 타섭이다. 연합우주 이용은 가능하지만, 타 서버 유저의 오래된 게시글이나 팔로잉/팔로워 등을 열람할 수 없다.
- 개발 지식이 없을 경우, 내 인스턴스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해결해 줄 사람이 없다.
- 호스팅 업체의 서버가 다운될 경우 내 인스턴스도 그대로 다운된다.
1. 도메인 구매
@유저네임@좋아하는.단어 중 좋아하는.단어 자리에 들어갈 도메인을 구매해야 합니다. 이쪽은 갠홈 만지기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잘 아실 것 같네요.
도메인을 판매하는 업체는 많습니다만 국내에서는 클라우드플레어(링크)나 호스팅케이알(링크)을 주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안정성이 더 낫다는 말도 있었지만 저는 호스팅케이알이 여러모로 익숙한 관계로, 호스팅케이알을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회원가입은 미리 해두세요.
그냥 검색창에 쓰고 싶은 도메인 주소 넣고
마음에 드는 걸로 구매하면 됩니다. 첫 구매 가격과 1년 이용료를 보고 적절한 걸로 고릅시다. 저는 .monster 도메인에 꽂혀있었기 때문에 딱히 다른 도메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원하는 문자열로만 구성하고 싶다면 좀 더 발품을 파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매가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이렇게 대시보드에서 내 도메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호스트돈 가입하기
호스트돈(링크)은 마스토돈 서비스 호스팅에 이용할 업체입니다. 영어권 업체도 있지만 저는 사용언어 면에서도 결제통화 면에서도 일본이 더 편하다고 느끼기에 일본 업체를 찾았습니다. 뒤늦게 알았는데 툿친 분들이 많이 가입해 계시는 티알섭(trpg-o.xyz)도 호스트돈을 이용하는 인스턴스라고 하네요.
회원가입 진행해 주시면 됩니다. 회원가입 단계에서 해외결제 가능한 카드 정보 입력을 요구하며, 나중에 입력할 수는 없으니 참고하세요. 호스팅 서비스 이용료는 월 최소 550엔으로, 입력한 카드 정보로 자동 결제됩니다. 저는 770엔 플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무슨 차이인지는 후술합니다.
회원가입 후 상단 하이라이트한 부분을 클릭해 컨트롤 패널로 이동합니다.
상단 메뉴 드롭다운에서 신규작성을 누릅니다.
최상단 리전 선택: 도쿄 리전과 싱가포르 리전이 있는데, 싱가포르 리전은 데이터 센터가 싱가포르에 있어 속도가 느린 대신 구독료가 조금 더(한화 약 2,000원) 쌉니다. 저는 2천원 차이면 그냥 빠른 거 쓰잔 생각으로 도쿄 리전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아래 플랜 선택: 1인 인스턴스라면 라이트로도 충분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스탠다드나 프리미엄이 나은가 봅니다(그야 그렇겠지). 도쿄 리전 라이트 플랜은 월 770엔입니다. 사이드킥이나 로컬 스토리지가 뭐 어쩌고저쩌고 적혀있는데 1인 인스턴스면 대체로 문제없다고 합니다.
그 아래 디스크: 이것도 마찬가지로 1인 서버라면 딱히 늘릴 필요 없습니다. 0엔 쪽에 체크합니다.
그 아래 ElasticSearch: 뭔지 찾아서 읽어봤는데 저한텐 필요없길래 이것도 패스했습니다.
그 아래 체크박스에서 독자 도메인 이용을 클릭하고, 구매한 도메인을 입력한 다음 확인을 누릅니다.
3. 빨리 기다리기
모든 신청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었다면 확인 메일이 옵니다.
독자 도메인을 이용할 경우 호스트돈 측에서 이런저런 사항을 수동으로 검토한 후에 서버 세팅을 도와주기에, 평일 기준 통상 24시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주말에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호스트돈 직원도 주말엔 쉬어야지… 아무튼 기다립니다.
4. 메일 내용대로 네임서버 변경하기
호스트돈의 검토가 끝나면 메일이 옵니다. 네임서버를 변경해 달라고 하네요. 네임서버 왜 가렸냐면… 이 글만 보고 메일 받기도 전에 네임서버 변경했다가 뭔가 꼬이면 제가 책임질 수 없어서…
그럼 이다음에는 다시 호스팅케이알로 들어가야 합니다. 대시보드로 이동해서 네임서버/DNS 메뉴로 들어갑니다.
기본 네임서버는 호스팅케이알 네임서버로 네 갠가 들어있을 텐데 전부 지우고, 호스토돈이 넣어달라고 한 네임서버를 넣습니다. 호스팅케이알 기준 기본 네임서버를 지우려고 하면 아니 ㄹㅇ 저희를 버리심? 같은 경고창이 뜨는데 그냥 무시하시고 진행하시면 됩니다.
네임서버 변경 요청 메일 하단에는 레디메이드 답장 기능이 있습니다. 변경을 마치고 나면 눌러서 네임서버를 바꿔뒀다고 알려줍시다.
5. 또 기다리기
네임서버 변경 확인까지 또 시간이 좀 걸립니다. 저는 반나절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처리가 다 끝나면 결제 영수증이 메일로 날아옵니다.
6. 관리자 계정 등록하기
영수증 메일이 오면 잠시 뒤에 인스턴스 개설 완료 메일도 같이 옵니다. 컨트롤 패널에서 관리자 계정을 입력하라고 하므로, 개설된 인스턴스에 가입한 후 그 계정을 넣어주면 됩니다. 관리자 변경이나 추가는 마스토돈 안에서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다중 관리자 설정도 가능하니 이쪽은 뭐 편하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7. 와! 내 인스턴스다!
마스토돈은 한국어 기능을 지원하니 이 부분까지 설명할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사용자 설정으로 들어가서 이것저것 눌러보다 보면 대충 이게 뭐 하는 메뉴인 건지 감이 옵니다. 다만 사용자 설정 > 서버 설정 > 가입에서 가입 제한은 걸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1인 인스턴스인데 누가 덜컥 가입하면 난처해지므로… 쫓아내고 계정 삭제하면 된다지만 계정 삭제는 연합우주 전체에 큰 부하를 주기에…
미약한 시작과 미약한 끝… 궁금한 게 있으셔도 저는 아마 대답 못 해 드릴 것 같습니다… 글로 적어놓고 보니 기다리는 절차가 엄청 길어 보이는데 저는 만 하루 정도밖에 안 걸렸습니다.
개인 서버에서 행복하세요…
서버는 내 것이지만 연합우주는 모두의 것이니 연합우주의 규칙과 매너를 지켜 즐거운 마스토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