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트는 철저히 주관적인 사용 경험에 따라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안녕하세요 접니다
요즘 탐라 안팎으로 아이패드 살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이고 산다면 뭘 사야 할지 많이들 헤매시는 것 같아서 간단하게 비교/추천글을 써 보려고 해요~ 아마 다들 그림용이나 필기용으로 쓰시려고 고민하시는 걸 테니까 저는 <애플펜슬을 지원하는 모델> 온리로 적어보겠습니다. 프로세서나 메모리 같은 건 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철저히 오타쿠 특화형 실제 사용 후기 위주의 비교를 할 예정이에요. 글 작성에 많은 도움 주신 타임라인의 아이패드 동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고장 없는 길만 걸으세요~ 애플기기 수리비용 개비싸다~
아이패드 6세대 / 아이패드 에어 3세대 / 아이패드 프로 2세대 / 아이패드 프로 3세대
이렇게 4종류를 비교해 볼 거구요, 아이패드 미니 5세대는 쓰지 않겠습니다. 미니 라인은 일단 그림용으로 쓰기에 액정이 너무 작기도 하고 그 가격이면 조금만 더 돈 모아서 다른 거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요... 프로 1세대도 쓰지 않았어요. 너무 오래된 모델이라 위의 넷과 유의미한 비교 대상이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스펙은 비교하지 않아요. 아이패드로 사진 찍을 일이 어지간해선 안 생기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사진은 그냥 핸드폰으로 찍는 게 나아요. 커다란 패드 들고 사진 찍으려다가 바닥에 떨어뜨리기라도 하면 207% 정도의 확률로 개박살납니다 애플 기기의 내구도는 사과(과일인 쪽) 미만이라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도록 합시다~
스마트 키보드 지원 여부에 관해서도 쓰지 않았습니다. 스마트 키보드는 제가 제대로 써 보지 않았기도 했고 다른 괜찮은 블루투스 키보드가 있는데 스마트 키보드를 굳이 써야 하나 싶어서요... 가격도 이렇게까지 받아처먹는 이유가 뭔가 싶을 정도로 비싸고... 사과만 뗐어도 가격이 절반은 날아갔을 스펙인데 창렬은 병이야 망해야만 고쳐
서피스나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의 비교도 하지 않습니다. 제가 안 써 봐서요. 써 본 일이 있다 한들 뇌가 사과에 절여진 저 같은 사람이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할 수 있을 리 X임... 그리고 앞으로도 딱히 써 볼 생각 같은 건 없네요... 아이폰이랑 연동성도 떨어지고 무엇보다 클립스튜디오가 아직 안드로이드 지원을 안 하거든요
미리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원고를 해야 하는 사람한텐 태블릿이고 뭐고 PC 압승이에요!!! 아이패드로도 원고 작업 할 사람은 하겠지만 여러모로 PC보다 불편합니다 특히 파일 저장 부분에서... 저한테 아이패드는 정말 딱 취미 그림이나 커뮤 로그용의 휴대성 좋은 태블릿 PC거든요. 그 이상의 전문적인 작업은 약간 흠터레스팅 되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집에 컴+판타블렛이나 신티크가 따로 있고 아이패드는 러프작업이나 원고 외의 낙서용이라면? 삽시다
◇◆◇
이제야 본론이네요 어휴 길었다
램이나 프로세서나 운영체제 같은 복잡한 부분은 싹 다 잘라내고 오타쿠적으로 유의미한 부분만 뽑아보았어요. 객관적인 스펙 이외의 부분들은 전부 제 의견이니까 참고 정도만 해 주세요. 그리고 저는 아이패드 프로 2세대 10.5인치 64기가를 쓰다가 지금은 3세대 11인치 64기가를 쓰고 있어요. 말인즉 저 두 모델 외의 다른 모델은 제가 직접 오래 사용해 본 후기가 아니라 잠깐 만져본 감상이거나 해당 모델을 쓰고 있는 주변 지인들의 후기를 받아적은 거나 마찬가지라는 뜻이네요~
그렇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하죠... 기기 뒤판에 한 입 씹은 사과가 붙어있는 이상 싼값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앞서 말했지요 창렬은 병이야 죽어야만 고쳐... 먼저 말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아무튼 비싼 건 비싼 값을 한다>라는 겁니다.
아이패드에는 와이파이 모델과 셀룰러 데이터 모델이 있는데요, 와이파이 모델은 말 그대로 와이파이만 지원하는 거고 셀룰러 데이터 모델은 핸드폰처럼 와이파이 없는 환경에서도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모델이에요. 당연히 후자가 더 비싸고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핸드폰 개통할 때처럼 통신사를 껴야겠죠. 저는 와이파이 모델 가격만 비교할 거예요~ 셀룰러 모델은 와이파이 모델보다 10-20만원 정도 더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든 가격은 애플 공식 홈페이지 기준이에요! 공홈에서 구매하지 않으신다면 조금 더 쌀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공홈에서 팔지 않는 프로 2세대는 공홈 공개 당시 가격으로 썼어요.
◆ 애플펜슬
세대 |
애플펜슬 1세대 |
애플펜슬 2세대 |
가격 |
11만 9천원 |
15만 9천원 |
호환 기기 |
아이패드 6세대 아이패드 에어 3세대 아이패드 프로 2세대 |
아이패드 프로 3세대 |
이거 정말 잘 보고 사셔야 해요... 애플펜슬 2세대는 프로 3세대 전용이라서 다른 기기와는 호환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애플펜슬 1세대도 프로 3세대와 호환되지 않아요!!
애플펜슬에 관해서도 아래 따로 쓸 건데 미리 쓰는 이유는 아이패드 가격에 애플펜슬 가격을 포함한 것까지 쓰기 위해서예요. 지금부터는 아이패드 가격이고 앞서 언급했듯이 애플 공식 홈페이지 기준 가격입니다~ 가격 정리는 평균 가격 순으로 해 뒀지만 출시 자체는 프로 2세대 > 6세대 > 프로 3세대 > 에어 3세대 순이었어요!
◆ 아이패드 6세대 (아이패드 6세대=아이패드 2018=아이패드 9.7)
용량 |
32GB |
128GB |
단일기기 |
43만원 |
55만원 |
애플펜슬 포함 |
54만 9천원 |
66만 9천원 |
6세대 32기가는 일단 있는 모델이긴 하니까 적어놨는데 좀 없는 모델 취급하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6세대 32기가 산 트친이 흘린 눈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어요...
◆ 아이패드 에어 3세대
용량 |
64GB |
256GB |
단일기기 |
62만 9천원 |
82만 9천원 |
애플펜슬 포함 |
74만 8천원 |
94만 8천원 |
◆ 아이패드 프로 2세대
10.5인치 |
|||
용량 |
64GB |
256GB |
512GB |
단일기기 |
79만 9천원 |
91만 9천원 |
115만 9천원 |
애플펜슬 포함 |
91만 8천원 |
103만 8천원 |
127만 8천원 |
12.9인치 |
|||
용량 |
64GB |
256GB |
512GB |
단일기기 |
99만 9천원 |
112만원 |
136만원 |
애플펜슬 포함 |
111만 8천원 |
123만 9천원 |
147만 9천원 |
아이패드 프로 2세대는 지금 애플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팔지 않아요! 다른 데서 사셔야 해요.
그리고 3세대가 나왔다고 해서 딱히 2세대의 가격이 대폭 떨어지지는 않은 모양이네요... 이 글 쓰고 있는 시점(190713) 최저가 신품이 10.5인치 64기가 75만원 정도였어요 당연히 애플펜슬 포함 아니고 단일기기 가격 기준
◆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1인치 |
||||
용량 |
64GB |
256GB |
512GB |
1TB |
단일기기 |
99만 9천원 |
119만 9천원 |
146만 9천원 |
200만 9천원 |
애플펜슬 포함 |
115만 8천원 |
135만 8천원 |
162만 8천원 |
216만 8천원 |
12.9인치 |
||||
용량 |
64GB |
256GB |
512GB |
1TB |
단일기기 |
126만 9천원 |
146만 9천원 |
173만 9천원 |
227만 9천원 |
애플펜슬 포함 |
142만 8천원 |
162만 8천원 |
189만 8천원 |
243만 8천원 |
1테라가... 있으니까 쓰긴 썼는데... 제 외장하드도 저것보단 용량이 작아요
용량도 제각각이고 가격도 제각각이지요... 용량은 크면 클수록 좋지만 용량이 커지면 커질수록 가격도 미친 듯이 치솟는 것 그것이 전자기기입니다
전자기기 살 때 흔히 하는 실수가 표시된 용량 전부를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단 점인 것 같아요. 저도 이래서 예전에 16기가 아이패드를 샀다가 후회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핸드폰도 아이패드도 64기가를 쓰고 있는데요, 이 용량 전부가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용량이 아니에요.
제가 사용하고 있는 전체 용량과 거의 비등비등해 보이는 저 회색 <기타> 바가 보이시나요? 저것이 무엇인가 하면
시스템 기본 용량이에요. OS나 어쩌구저쩌구 같은 거겠죠 아마... 이게 무슨 기준으로 저장공간을 차지하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어떤 때는 12기가씩 잡아먹었다가 어떤 때는 5기가밖에 안 잡아먹었다가 하는데 64기가 기준 평균 8기가 정도를 항상 차지하고 있어요. 더 큰 용량은 더 많이 잡아먹는다고들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표에 표시된 용량 마이너스 10 정도의 용량이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용량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추천하는 용량은 64기가랑 128기가예요. 저는 심심할 때마다 앱 캐시 삭제(데이터 무제한 씁니다) / 음악은 무조건 스트리밍 / 기기에 영상물 저장 안 함 / 사진이나 문서 같은 건 종류에 따라 드롭박스랑 구글 드라이브에 나눠서 업로드 / 안 쓰는 앱은 주기적으로 정리 / 유튜브나 네이버처럼 사파리 앱으로도 접속 가능한 사이트는 앱 설치 따로 안 함 / 이북은 읽고 있는 책만 그때그때 다운로드 / 카카오톡 받은 파일도 컴으로 옮기면 기기에선 다 삭제하는 극단적 용량확보 인간이라서 64기가로도 저렇게 넉넉하게 살고 있지만 용량 신경 안 쓰고 싶으시다면 128기가 사시는 편이 마음 편하실 것 같아요. 물론 예산이 넉넉하시다면 용량은 큰 쪽이 이득입니다~
중요하죠... 중요합니다... 볼 때도 중요하고 쓸 때도 중요하죠...
사이트에 들어가면 규격이 정확한 mm 단위로 나와 있는데 전 솔직히 그렇게 봐도 잘 안 와닿았기 때문에... 저는 <두께 제외, 가로세로 규격을 반올림한 cm 단위>로 적겠습니다. 케이스 씌우거나 파우치에 넣어 다니면 두께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그래요. 무게도 정확히 안 적겠습니다. 아무튼 클수록 무겁고 저 중에서 제일 무거운 프로 2세대 12.9인치가 677g이에요. 아무리 무거워도 700g은 안 된다는 소립니다.
크기가 잘 가늠이 안 되신다면 적당히 A4용지랑 비교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A4용지가 21 X 29.7cm고 그거 반 접은 사이즈랑 비슷한 A5용지가 14.8 X 21cm입니다~ 제일 좋은 건 그냥 자 대고 그려보시는 거지만 귀찮잖아요~
액정 사이즈도 중요하지만 액정 가로세로 길이도 cm 단위로 환산하려면 인치를 센티미터로 바꿔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어떻게 해서 이래저래 해야 할 텐데 저한테 그 정도 정성과 의지력은 없고 저는 극단적 문과인간이고 어쩌구저쩌구의 사유로 패스합니다 아이패드 프로 3세대 11인치를 제외한 모든 기기 화면비는 세로:가로 4:3이니까 정말로 계산해 보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0726 수정: 프로 3세대 11인치는 4.3:3 비율이라고 해요! 댓글로 알려주신 아패님 감사합니다!) 액정 인치는 대각선 길이입니다~
기기 디자인은 위쪽 가격과 용량에서 올린 이미지를 참고하시고 그래도 감이 안 오시면 직접 찾아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미지 크기 들쭉날쭉한 거 싫어서 비슷비슷하게 크롭하다가 지쳤다고 이실직고합니다
아이패드 6세대 |
|
색상 |
골드 / 실버 / 스페이스 그레이 |
규격 |
약 17 X 24cm |
화면 |
9.7in |
아이패드 에어 3세대 |
|
색상 |
골드 / 실버 / 스페이스 그레이 |
규격 |
약 17 X 25cm |
화면 |
10.5in |
아이패드 프로 2세대 |
||
인치 |
10.5인치 |
12.9인치 |
색상 |
골드 /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 로즈골드 |
골드 / 실버 / 스페이스 그레이 |
규격 |
약 17 X 25cm |
약 22 X 31cm |
화면 |
화면 10.5in |
화면 12.9in |
아이패드 프로 3세대 |
||
인치 |
11인치 |
12.9인치 |
색상 |
실버 / 스페이스 그레이 |
|
규격 |
약 18 X 25cm |
약 21 X 28cm |
화면 |
화면 11in |
화면 12.9in |
액정이 9.7인치인 거랑 10.5인치인 거랑 기기 자체 크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요. 실물로 봐도 그렇게 크기 차이가 많이 난다는 느낌은 안 들구요. 대신 화면 크기가 달라서 사이드 베젤 너비의 차이가 꽤 있는 편입니다. 일단 보기에는 베젤이 좁은 쪽이 더 예쁘다는 평이 대부분인데 이건 뭐 개인차니까요~
프로 3세대를 제외한 모델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고 홈버튼 지문인식 다 됩니다~ 그리고 6세대랑 에어 3세대는 카툭튀가 아닌데 프로 2세대는 카툭튀예요. 케이스 씌우면 별로 신경 안 쓰이긴 하지만 케이스 벗긴 채로 책상 위에 쓰면 튀어나온 카메라 때문에 흔들린다는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쓰지도 않는 카메라 그냥 썰어버리고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프로 카툭튀는 3세대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물리 홈버튼이 있는 모델은 전부 누르면 딸깍딸깍 소리 나는 일반 버튼이에요~ 요즘 스마트폰 대부분이 탑재한 압력감지식 버튼이 아닙니다. 상관없지 않나 싶으실 수도 있는데 제가 얼마 전에 5년쯤 쓰던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홈버튼 함몰로 보내줘서요... 그치만 애플기기 5년이면 쓸 만큼 쓴 거라 받아들였습니다... 혹여 홈버튼 함몰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Assistive Touch(한글명칭이 없어요) 기능을 켜세요~~
또 사소한 얘기를 하자면 저는 프로 2세대를 쓸 때 손날이나 손목 뼈로 홈버튼을 눌러버려서 그림 그리거나 필기하다가 홈 화면으로 튕겨져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건 그냥 제 조심성 문제이기도 하지만,,,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프로 2세대도 그렇고 6세대도 그렇고 클튜를 오래 쓰다 보면 홈버튼이 있는 쪽 영역(화면이 아닌 영역)이 뜨거워지는 일이 상당히 많이 있었어요. 에어 3은 과열 쪽 문제가 개선됐는지 어쨌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걸 테스트할 만큼 오래 붙잡고 있어 보질 못해서...
프로 3세대는 혼자 독특하게 생겼으니까 문단을 따로 뺄게요. 우선 전면 물리버튼이 없고(거지같음) 다른 모델이랑 다르게 화면 모서리가 둥글게 마감되어 있는데요(상황에 따라 거지같음) 전면 물리버튼이 없어도 화면 켜기 자체는 그냥 화면 터치로 할 수 있어요... 근데 지문인식이 안 돼서 페이스아이디(얼굴 인식하는 거)로 화면 잠금을 해제해야 하는데 이게 문제가 뭐냐면 기기를 책상 위에 눕힌 상태로는 기기가 얼굴 인식을 못 한다는 겁니다... 어쩌다 운 좋으면 될 때도 있는데 거의 99.9% 확률로 안 돼요 어떤 식으로든 기기를 좀 들어올려야 함... 그렇다고 6자리 비밀번호 매번 입력하고 있기는 또 귀찮거든요...
이것은 아이패드 스타듀밸리 화면이고요 둥글게 마감된 모서리가 거지같은 경우에 속합니다... 클튜 쓸 때는 저 영역까지 버튼이 들어있지 않아서 괜찮은데 저렇게 화면 끝까지 써야 하는 게임 할 때 매우 별로예요... 그리고 카툭튀도 장난없음 정확히 재 보진 않았지만 뒤판에서 카메라가 못해도 1mm는 튀어나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물리 버튼이 없다 보니까
화면 아래쪽에 항상 이런 길다란 바가 나와있는데 이게 터치 제스처로 홈버튼 역할을 하거든요... 그것까진 그렇다 치겠는데 저걸 집어넣거나 가릴 수가 없어요. 지금은 적응됐지만 처음 2세대에서 3세대로 갈아탔을 때 저게 거슬려서 미치는 줄 알았던 기억이 나네요... 단순 터치로는 홈 화면으로 튕겨져나가지 않고 위로 쓸어올려야 홈 화면으로 돌아가는 식이라 실수로 홈 화면으로 튕겨져나가는 일은 잘 없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아 그리고 프로 3세대는 다른 모델이랑 다르게 실버든 스페이스 그레이든 전면 베젤 색상이 블랙으로 동일해요! 케이스 씌우면 실버든 스페이스 그레이든 별 차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공홈에서 사면 상관없겠지만 공홈 아닌 다른 쇼핑몰에서 사면 색상마다 가격이 다른 경우도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프로 3세대 아닌 모델은 스페이스 그레이만 검은 베젤이고 나머지 모델은 흰색 베젤입니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이가 이겁니다. 여기서 설명할 부분을 못 견디시겠다면 아이패드 6세대는 일단 선택지에서 제외하시는 게 좋아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우선 영상을 보시는 게 빠를 거예요.
Youtube :: Art Review: 2018 iPad vs iPad Pro (2:04~)
아이패드 6세대와 아이패드 프로 2/3세대-에어 3세대의 결정적인 차이는 화면 라미네이팅 처리라는 건데요, 이게 뭐냐면
이런 처리를 말해요. 말인즉 아이패드 6세대는 애플펜슬 끝과 실제 그려지는 선 사이에 <에어갭>이라고 부르는 공간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프로 2/3세대랑 에어 3세대에는 라미네이팅 처리가 되어있어서 에어갭이 없구요. 실물을 보면 아이패드 6세대는 프로나 에어 3세대에 비해 액정에서 화면이 약간 움푹 들어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에어갭이 있어도 잘 쓰는 사람은 잘 씁니다. 후기에서 개인차가 많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제일 좋은 건 실제로 보고 비교해 보는 거지만 주변에 애플 기기를 전시해 둔 매장이 없으면 그게 힘들죠... 예전에도 에어갭이 있는 액정타블렛이나 태블릿PC를 써 본 일이 있다거나 별로 안 거슬릴 것 같으시면 6세대를 쓰셔도 되겠지만 영상으로만 봐서도 거슬릴 것 같으시다면 상위 모델 쓰시는 게 좋아요. 에어갭이 있다는 건 아무튼 내가 선을 그은 위치랑 실제로 선이 그어지는 위치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이건 필기 습관에 따라 좀 차이가 있겠지만 라미네이팅 처리가 되어있는 기기에 비해 라미네이팅 처리가 안 되어있는 아이패드 6세대 쪽이 필기할 때 액정에 펜슬이 닿을 때 나는 딱딱 소리가 조금 더 큰 것 같다는 후기도 있었으니 참고하세요~
이것도 영상을 먼저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아까랑 같은 영상의 다른 구간입니다.
Youtube :: Art Review: 2018 iPad vs iPad Pro (2:40~)
영상에서는 슬로우 모션으로 봐야 느껴질 만큼 미미한 차이지만 그림을 그리실 때 크기가 큰 브러쉬를 쓰신다거나 긴 선을 빠르게 긋는 스타일이시면 6세대를 사시는 건 조금 생각을 해 보셔야 할 것 같아요. 크기가 큰 브러쉬를 빠르게 슉슉 그으면 쌩눈으로도 보일 만큼 지연이 있습니다.
프로 2/3세대도 크기가 큰 브러쉬로 선을 팍팍 그으면 약간 버벅거리기는 하는데 6세대보다는 덜했구요~ 6세대 쓰시다가 에어 3세대로 갈아타신 지인분 말씀에 따르면 3세대도 심한 버벅거림은 없다고 하시네요.
라미네이팅 처리와 함께 다른 모델에는 있고 6세대에는 없는 게 <트루톤 디스플레이>라는 건데요, 트루톤 디스플레이는 주변 광원에 따라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하는데...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파란 조명에서는 액정이 노래지고 노란 조명에서는 액정이 파래지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다르게 말하면 트루톤 디스플레이가 켜진 상태에서는 조명에 따라 화면 색감이 바뀐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림 그릴 때는 껐다 켰다 하면서 색감을 비교해 보고 있어요. 외부 환경에 따라서 색감이 바뀐다는 건 그림 그릴 땐 꽤 치명적이니까요.
그림 그릴 때는 어차피 끄고 쓸 때가 더 많으면서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아이패드를 독서용이나 필기용으로 사용하실 분들도 계시기 때문이에요~ 트루톤 디스플레이를 끄면 화면 색감이 전체적으로 좀 파랗게 변하는데 저는 이게 굉장히 눈이 아프게 느껴져서 책 읽을 때나 필기할 때는 무조건 켜고 있거든요. 아예 없을 땐 모르는데 있다 없으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그런 기능입니다.
우리나라는 형광등을 많이 쓰다 보니 트루톤 디스플레이를 켜면 거의 항상 화면이 살짝 노란 상태여서 소위 말하는 오줌액정처럼 되다 보니 있어도 안 쓰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요. 그냥 부가기능 같은 걸로 보고 넘기셔도 될 것 같습니다~
6세대-에어 3세대와 프로 2/3세대는 스피커 개수가 달라요.
6세대와 에어 3세대는 기기 하단에만 2개의 스피커가 있어서 아래쪽으로만 소리가 송출돼요. 핸드폰의 전면 상단부에 해당하는(전화를 받을 때 귀에 대는) 스피커도 없어서 기기를 가로로 돌려도 스피커가 있는 쪽으로만 소리가 나옵니다.
반면 프로 2세대와 프로 3세대는 상단에 2개, 하단에 2개의 스피커가 있어서 화면 방향과는 상관없이 똑같이 소리가 송출돼요. 이어폰이나 헤드셋 안 쓰고 영상 시청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고...
이어폰이랑 헤드셋 하니 3.5mm 단자 얘기를 안 할 수 없겠네요... 3.5mm 단자는 거의 모든 이어폰이랑 헤드셋이 쓰는 그 동그란 이어폰 잭입니다. 아이패드 6세대, 에어 3세대, 프로 2세대에는 3.5mm 단자가 있어요. 프로 3세대에는 이어폰 잭이 없습니다. 저야 에어팟을 쓰니까 별 상관이 없다지만 3세대를 사야겠는데 이어폰도 포기할 수 없으시다면 USB-C타입 전용 3.5mm 호환 어댑터를 따로 구매하셔야 하겠네요...
충전 단자도 조금 다릅니다. 6세대, 에어 3세대, 프로 2세대는 흔히 애플 충전기 하면 떠올리실 라이트닝 단자를 써요. 꽂는 방향은 상관이 없습니다.
프로 3세대는 USB Type-C라는 걸 써요. 최근에 출시된 애플 아닌 스마트폰이 대부분 이걸 쓸 텐데요... USB-C를 쓰면 모니터 연결도 되고 데이터 전송도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기기 단자를 충전용으로만 쓰는 저한테는 다 쓸모없는 소립니다,,, 가방에 보조배터리 충전용 안드로이드 케이블이랑 핸드폰 충전용 라이트닝 케이블이랑 아이패드 충전용 USB-C 케이블을 다 넣어다니는데 꺼내다가 엉키기라도 하면 그냥 현타밖에 안 와요,,,
프로 3세대는 애플펜슬 2세대를 쓰고 나머지는 애플펜슬 1세대를 쓰니까 이건 프로 3세대와 다른 모델의 비교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제가 위에다가 물리버튼 없어서 지문인식 안 되는 것도 거지같고 라운드 액정도 거지같고 이어폰 잭 없고 충전단자 바뀐 거 거지같다고 프로 3세대 욕만 수두룩하게 해 놨는데 굳이 프로 2세대에서 프로 3세대로 갈아탄 이유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전부 애플펜슬 2세대 때문입니다.
충전 속도에 큰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둘 다 상당히 빠르게 충전되고 한번 완충으로 몇 시간은 거뜬히 써요~
세대 |
애플펜슬 1세대 |
애플펜슬 2세대 |
색상 |
화이트 |
|
재질 | 유광 | 무광 매트 |
호환 기기 |
아이패드 6세대 아이패드 에어 3세대 아이패드 프로 2세대 |
아이패드 프로 3세대 |
가격 |
11만 9천원 |
15만 9천원 |
길이 |
약 18cm |
약 17cm |
무게 |
약 20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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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 8.9mm |
디자인과 길이 외에 무게나 굵기 같은 스펙은 동일해요. 1세대는 뚜껑 포함 약 18cm고 2세대는 약 17cm입니다. 1세대는 각진 부분 없는 유광 재질이고 2세대는 한 면이 평면으로 깎여있는 무광+매트 재질이에요. 그래도 마지막 양심은 살아있었는지 펜촉은 호환됩니다. 근데 애플펜슬 1세대엔 기본 구성품에 여분 펜촉 1개가 포함되어 있고 2세대엔 포함되어 있지 않아요. 그리고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애플펜슬 촉은 4개입 2만 5천원입니다... 이건 뭐 욕을 할 기운도 없다
◆ 애플펜슬 1세대
1세대는 각진 부분이 없어서 책상에 올려놓으면 굴러가지 않냐고들 하시는데 양쪽 무게중심이 약간 달라서 굴러가다가 멈추긴 멈춰요. 대신 굴러가다가 멈출 만한 거리 확보가 안 되면 그대로 추락이고 애플펜슬의 내구도는(특히 촉 부분의 내구도는) 하이테크 미만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1세대를 사시려거든 펜슬 전체에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시거나 최소한 뚜껑 고정용 실리콘 캡만이라도 씌우시는 걸 추천해요. 비주얼이 구려지지만 산산조각난 비주얼보다야 덜 구리겠죠... 그리고 뚜껑에 캡을 씌우시는 편이 분실 방지에도 좋아요. 뚜껑에 자석이 들어있어서 충전 중일 때 펜슬 측면이나 패드 전면에 붙일 수 있다고는 하는데 자력이 냉장고 자석 미만이고 그냥 휙 흔들면 슝 날아가는 그 수준이어서요... 뚜껑만 따로 사려고 해도 일단 2-3만원은 생각해야 하니까 거지같아도 한 번만 참아줍시다...
저는 아이패드 2세대를 사고 나서 이런저런 단점도 있지만 아이패드 짱! 최고! 를 외친 사람이었지만 단 한 번도 칭찬한 적 없는 특징으로 애플펜슬 충전 방식을 꼽았는데요... 이미 유명한 iFan식 충전입니다... 거의 부채임 진짜로
정말 난해하고... 난해합니다... 충전을 하려면 아이패드 세로 길이+애플펜슬만큼의 공간 확보가 되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고 애플펜슬 충전 젠더 쪽 내구성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자칫 잘못해서 펜슬이 꺾여버리면 펜슬은 펜슬대로 망가지고 아이패드 단자에 꽂혀있는 애플펜슬 충전 젠더는 뽑아낼 수도 없게 되는 환장쇼 눈물대잔치가 열릴 수 있는 것도 문제네요... 애플펜슬 기본 구성품에 라이트닝 젠더에 꽂아서 쓸 수 있는 어댑터 같은 걸 주긴 하는데 그거 정말 잃어버리기 딱 좋게 생겼거든요
오른쪽에 있는 저게 충전 젠더입니다 약간 존재의의=분실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딱 봐도
그리고 갤럭시 노트 안에 들어가는 S펜처럼 아이패드에 애플펜슬을 수납할 수 없다는 게 다른 분들이 꼽아주신 단점이에요. 수납 가능한 케이스를 사든 부착 가능한 펜슬 파우치를 사든 해야 하고 아이패드 자체에 애플펜슬을 보관할 방법이 없습니다. 필통 안에 넣어 다니기에는 의외로 18cm짜리 애플펜슬이 넉넉하게 수납되는 긴 필통이 많지 않아요. 진짠가? 싶으시면 그냥 아무 필통이나 가지고 오셔서 길이를 재 보세요. 대부분 18cm짜리 필기구는 안 들어가거나 빠듯하게 들어가거나 할 거예요.
◆ 애플펜슬 2세대
이건 애플펜슬 2세대예요. 무광 매트재질이 되고 한 면이 깎인 것보다도 눈에 띄는 특징이 뚜껑이 사라졌다는 건데요,
그렇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3세대에 와서야 충전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평면으로 깎인 부분에 자석이 들어있어서 프로 3세대 측면에 가져다 붙이면 무선충전이 돼요. 자력도 그렇게 약한 편이 아니어서 붙인 채로 들고 다녀도 떨어뜨린 일은 없었어요. 또 평면으로 깎인 부분에 탭 기능이 추가돼서 펜촉과 가까운 부분을 두 번 터치하면 미리 설정해 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요. 안 쓴다면 끌 수도 있구요. 클튜에서는 펜툴>지우개툴로 바꾸기 기능 같은 걸 지원하고, 설정을 바꾸면 Ctrl+Z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뭘 그리거나 쓰지 않을 때는 계속 손 안에서 펜을 굴리는 버릇이 있다 보니 미스터치가 너무 잘 나서 꺼둔 기능이지만... 편하기는 편합니다.
유광에서 무광 매트재질로 바뀌면서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게 된 건 장점이지만, 유광 재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때가 많이 탈 것 같다는 게 단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펜슬 전체에 씌우는 실리콘 케이스 싼 거 사서 씌워뒀어요. 케이스 씌워도 무선충전 잘 됩니다. 대신 자력은 좀 떨어져요.
이걸 말하려면 우선 제가 클튜로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부터 밝혀야겠네요! 저는 딱 커뮤 전신(평균 800*2000px 300dpi 컬러)이나 커뮤 러닝 로그(평균 800*25000px 300dpi 흑백)정도만 그리고 실물책 인쇄용 원고는 하지 않아요. 아이패드를 쓰기 전에는 윈도우 노트북에 인튜어스 4를 썼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정말 좋습니다! 잘 쓰고 있어요! 저는 아이패드 프로 2세대를 작년 6월 말에 샀고 올해 1월에 프로 3세대로 갈아타서 대충 1년 정도 쓰고 있는데, 아이패드를 산 뒤로 인튜어스 자체를 안 쓰게 돼서 그냥 박스에 넣어서 내놔 버렸네요. 어쩌다 슈의 라면가게 할 때나 꺼내오고 그러고 있습니다.
제가 그리는 정도의 간단한 그림은 아이패드 클튜에서도 문제 없이 그릴 수 있고, PC 클튜랑 아이패드 클튜에 기능적인 차이도 없어요. PC에서 되는 건 아이패드에서도 됩니다. 클라우드 기능도 문제없이 이용 가능하고, 소재도 다운받을 수 있어요. 아이패드 클튜에서 그려 본 제일 길고 큰 그림이 1000*50000px 부분컬러 로그였는데 저장할 때나 좀 시간이 오래 걸렸지 그릴 때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다만 이건 기기에 따른 차이도 있을 것 같아요.
장점이 많은 만큼 단점도 아주 뚜렷한데요, 가장 큰 단점은 역시 결제 시스템이에요. 아이패드용 클튜는 PC용 클튜처럼 1회 구매로 시리얼키를 받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매월 결제하거나 1년치를 한번에 결제해야 해요. 가격은 이렇습니다.
무조건 매월 결제해야 하는 줄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잘못된 정보구요, 1년치를 몰아서 결제해도 됩니다. 연간 플랜 할인폭이 상당히 커서 그쪽이 훨씬 이득이에요. 저는 프로 1년 플랜을 결제해서 쓰고 있습니다. 프로 1년 플랜 사용 중에 잠시 EX 1개월 플랜으로 갈아타는 건 안 해 봤는데 저기에 PRO 연간 이용액은 남은 날짜분이 환불된다고 되어있으니 차액이 환불되고 EX 월정액으로 바뀌는 게 아닐까 싶네요. 차액이 환불되니까 프로 연간 플랜 쓰시다가 EX 필요할 때만 잠깐 쓰시고 이래도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안 해 봐서 확실하진 않아요~
지속적으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건 분명한 단점이지만 프로 1년 플랜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선... 돈 값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습니다. 저도 아이패드 처음 샀을 때 사용료 계속 지불이 싫어서 이것저것 많이 써 봤는데 클튜만한 게 없었기 때문에...
두 번째 단점은 폰트 설치 관련이네요.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 아이패드 자체와 클튜만으로 다른 폰트를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FondFont나 Font Manager 같은 앱을 설치하면 아이패드에도 폰트 설치가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저 앱을 써서 설치한 폰트가 클튜에도 적용이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 0726 추가: Font Manager 이용해서 설치한 폰트는 클튜에도 적용이 된다고 합니다! 추가가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다고 해요. 멘션으로 알려주신 P님 감사합니다~
아래는 아이패드 클튜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폰트 287종입니다. 클릭하면 커져요.
저는 그냥 기본으로 제공되는 폰트를 클튜 안에서 취향껏 만져서 쓰고 있는데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다른 폰트를 받을 생각 자체를 안 해 봤거든요. 정 폰트가 필요할 일이 생기면 클라우드에 clip 파일만 옮겨두고 PC 클튜로 넘어와서 클라우드에 있는 파일을 옮겨온 다음 거기서 식자 작업을 하고 다시 클라우드에 옮기는 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아무튼 아이패드 클튜는 확실히 커뮤 합발폼이나 TRPG 세션카드 같은 디자인 작업용은 아니네요. 그런 건 PC로 하시는 게 좋아요.
세 번째 단점은 zip 파일을 열기가 아주 귀찮다는 거예요. 3D 소재나 대용량 소재는 클립스튜디오 쪽으로 바로 다운로드되지 않고 zip 파일이 뜨는데요. zip 파일을 아이패드 쪽으로 바로 받아서 클튜에 옮기려면 또 다른 앱을 깔아서 옮겨서... 그렇게 해야 하는 걸로 알아요. 저는 이것도 귀찮아서 그냥 3D 소재 쓸 일이 있으면 PC에서 작업하고 대용량 파일은 PC에서 압축해제해서 클라우드에 옮겨서 아이패드로 다운받고 이러고 있거든요... 이것도 아이패드가 원고용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크게 한몫을 합니다. 파일 관리가 너무 번거로워요.
네 번째 단점은 키보드 단축키입니다. 저는 PC클튜를 쓸 때도 Ctrl+Z 외의 기능은 단축키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아이패드에서도 금방 적응했지만, 단축키 커스텀까지 해서 쓰시던 분들은 아이패드 클튜가 많이 불편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Ctrl+Z, 화면을 세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Ctrl+Y인 터치 제스처가 기본으로 설정돼 있긴 한데 이것도 어느 정도 적응이 필요한 과정 같아요. 그래도 일단 익숙해지기만 하면 종이(물리)에 그림 그리거나 필기할 때도 획 하나 잘못 그으면 손가락 두 개로 종이 두드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끝끝내 적응을 못 하신 지인분은 블루투스 키보드를 따로 구매하고 평화를 되찾으셨다고 해요...
단축키의 대안이 될 만한 게 화면 상단 커맨드 바인데 커맨드 바 설정 방법은 PC 클튜와 동일하니까 여기선 따로 적지 않을게요~
여기선 종이필기랑 아이패드 필기를 비교해 보는 게 빠르겠네요. 클릭하면 커집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한텐 <종이필기나 아이패드 필기나 별 차이 없다>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기기 간 필기 연동도 할 수 있고 강의자료나 논문 pdf도 바로 다운받아서 그 위에 필기할 수 있다는 점이 종이에 비해 훨씬 좋아요. 펜 색을 바꾸거나 도표 그리는 것도 아이패드 필기 쪽이 편하고 잃어버리거나 찢어지거나 젖을 우려도 없구요. 이북이 있는 전공책이나 교양 지정서적이 있으면 그야말로 최고고...
이런 부분에선 정말 아이패드 압승이죠. pdf처럼 글자를 긁을 수 있으면 그냥 긁어서 한자사전에 검색하면 되거든요.
다만 이건 종이책보다 이북을 선호하고 타이핑보다 손필기를 선호하는 제 취향의 영향도 분명 있어요. 그리고 저는 '필기용'으로 좋다고 했지 '공부용'으로 좋다고는 안 했습니다... 아이패드는 트위터를 설치할 수 있는 기계이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시험공부처럼 딴 길로 새면 안 되는 공부 할 때는 아이패드로 필기한 걸 인쇄해서 해요. 종이 쪽이 집중도도 더 높고 눈도 더 편안한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아이패드가 있다고 해서 딱히 페이퍼리스가 되진 않아요.
또 정신 차려 보면 교수님이 강의 중에 사담으로 노선을 변경하실 때마다 클튜를 켜는 제가 있고 그래요 딴소리에 딴짓으로 대응하는 윈윈 전략
그리고 누군가는 궁금해할 것 같은데 필기 어플 GoodNotes 4 씁니다
전에 쓰던 아이패드 2세대를 중고로 팔고 3세대로 들인 입장이라 한동안 중고 아이패드를 이것저것 알아봤는데(시세 보려고) 스크래치 여부나 액정 상태 같은 거랑 같이 확인하면 좋을 만한 것도 몇 가지 적어봐요. 꼭 확인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참고만 하세요!
1. 제조년월
박스 까면 나오는 신품 상태에서 겉에 붙어있는 필름에 적혀있습니다. 제조년월이 최근인 쪽이 아무래도 좋겠죠~
2. 배터리 사이클 / 배터리 성능
배터리 사이클은 0%부터 100%까지, 기계가 방전되고 충전된 횟수를 뜻해요. 배터리 사이클이 적을수록 비교적 신품이고, 배터리 사이클이 많을수록 오래된 제품이겠죠. 물론 신품이어도 24/7 끼고 굴렸다면 배터리 사이클이 많이 쌓여있을 수 있겠구요.
배터리 사이클은 소모된 배터리의 총량을 세는 거예요. 예를 들어 100% 충전된 배터리의 50%를 사용하고 > 다시 충전기를 꽂아서 90%까지 충전했다가 > 잔여 배터리가 40%가 될 때까지 사용했다면(50%를 사용했다면) 그때 배터리 사이클이 1번 도는 겁니다. 단순히 충전을 많이, 자주 했다고 해서 배터리 사이클이 쌓이지는 않는다는 뜻이에요.
배터리 사이클을 아이패드에서 확인할 방법이 있긴 한데 좀 번거로워서 잘 설명해 둔 다른 포스트 링크를 걸어둡니다. 배터리 성능은 아마 다른 앱을 이용해야 할 거예요. 중고품인 이상 배터리에 너무 큰 기대를 걸어도 안 되겠지만 배터리 상태까지 세세하게 올려둔 판매자가 있다면 아무래도 그쪽에 조금 더 믿음이 가겠죠??
3. 수리 및 서비스 보증 기간 확인
https://checkcoverage.apple.com/kr/ko/ 여기에 들어가서 기기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이런 화면이 떠요.
보증기간이 남아있는지 확인하면서 이게 정품인지 아닌지도 확인할 수 있으니까 중고로 구매하신 다음에라도 확인해 보세요~ 워터마크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혹시 모를 악용 사례를 막기 위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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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일 내용이 있다 싶으면 그때그때 수정할지도 몰라요. 로그인하지 않은 사용자도 댓글 달 수 있도록 해 놨으니까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정정해 주세요. 그치만 객관적 스펙 말고 제 의견 쪽 지적은 안 받을래요 의견은 그냥 의견으로 넘기도록 해요~
그럼 성공적인 지름 만족스러운 지름 되시길 바랍니다! 누워서 그림을 그려보세요! 최고다!
190726 최종 수정